권장사양은 “쾌적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게임 상세페이지의 최소사양은 대체로 1080p · 낮은 옵션 · 30fps에서 켜진다는 뜻이고, 권장사양은 1080p · 중간 옵션 · 60fps 근처를 말합니다. “권장사양 맞췄는데 왜 끊기냐”는 대부분 여기서 갈립니다. 권장사양은 상한이 아니라 하한입니다.
이 글에서는 기준을 이렇게 잡았습니다.
- 된다 = 그 해상도·옵션에서 60fps 이상이 유지됩니다.
- 경쟁 FPS는 144fps를 기준으로 봅니다. 60fps로는 주사율 높은 모니터를 살 이유가 없습니다.
- 티어는 PCTIER 데스크톱 티어입니다. 노트북은 같은 티어라도 실제 성능이 낮으니 한 티어쯤 아래로 보시면 됩니다.
티어별로 어디까지 되는가
게임 이름을 빼고 해상도와 옵션만 놓고 보면 사다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 티어 | 돌릴 수 있는 선 | 어울리는 모니터 |
|---|---|---|
| 0~1외계인 ~ 갓티어 | 4K 최고 옵션에 레이트레이싱까지 켜고도 여유가 남습니다 | 4K 144Hz |
| 2몬스터 | 4K 고옵션이 기본값이고, 1440p는 최고 옵션으로 144Hz를 채웁니다 | 4K 60Hz · 1440p 144Hz |
| 3비스트 | 1440p 최고 옵션이 가장 편합니다. 4K는 DLSS·FSR을 켜면 상대가 됩니다 | 1440p 144Hz |
| 4고사양 | 1440p 고옵션에서 100fps 언저리가 나옵니다 | 1440p 100Hz+ |
| 5국민컴 상급 | 1080p 최고 옵션이 편하고, 1440p로 올려도 중간 옵션이면 버팁니다 | 1080p 144Hz · 1440p 60Hz |
| 6~7국민컴 중급 ~ 국민컴 하급 | 1080p 중간 옵션이 기준선입니다. 롤·발로란트 같은 경쟁 게임은 넉넉합니다 | 1080p 60~144Hz |
| 8가성비 | 1080p 낮은 옵션에서 e스포츠 종목 위주로 갑니다 | 1080p 60Hz |
| 9사무용 | 롤·발로란트급은 제값을 하고, 엘든 링이나 배그는 옵션을 내리면 따라옵니다 | 1080p 60Hz |
| 10~11똥컴 ~ 썩컴 | 국민 게임은 옵션을 내리면 돌아갑니다. 요즘 3D 대작은 여기서 어렵습니다 | 1080p 60Hz |
| 12~13벽돌 ~ 고대 유물 | 게임은 2D와 브라우저 게임까지입니다 | — |
게임별로 보면
‘그럭저럭’은 옵션을 내려서 60fps가 나오는 선, ‘쾌적하게’는 그 게임을 제값 하고 즐길 수 있는 선입니다. 둘 다 1080p 기준이라 표의 위쪽이 비어 보입니다. 1080p에서는 최상급 카드가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4K와 패스 트레이싱까지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그건 아래에 따로 적었습니다.
| 게임 | 그럭저럭 | 쾌적하게 | 알아둘 것 |
|---|---|---|---|
| 리그 오브 레전드 | 12티어 | 10티어 | 내장 그래픽으로도 돌아갑니다. 144fps를 원하면 그래픽카드보다 CPU 쪽을 보십시오 |
| 발로란트 | 12티어 | 10티어 | 저사양을 작정하고 만든 게임입니다. 프레임이 안 나오면 대개 CPU나 램 문제입니다 |
| 메이플스토리 | 12티어 | 11티어 | 2D인데도 무겁습니다. 그래픽카드를 바꿔도 잘 안 바뀝니다. CPU 단일 코어 성능 싸움입니다 |
| FC 온라인 | 11티어 | 9티어 | 가볍습니다. 모니터 주사율만큼 프레임을 뽑는 게 관건입니다 |
| 오버워치 2 | 11티어 | 8티어 | 144fps를 노린다면 8티어는 있어야 합니다 |
| 마인크래프트자바 · 바닐라 | 12티어 | 10티어 | 바닐라는 가볍지만 셰이더나 대형 모드팩을 얹으면 6티어도 버겁습니다. 램도 넉넉해야 합니다 |
| 로스트아크 | 10티어 | 8티어 | 혼자 다닐 땐 가볍고 레이드에서 인원이 몰리면 CPU가 먼저 주저앉습니다 |
| 배틀그라운드 | 10티어 | 7티어 | CPU 의존이 큽니다. 낙하 구간과 시가지에서 프레임이 떨어지면 CPU 쪽입니다 |
| GTA V · 온라인 | 11티어 | 8티어 | 오래된 게임이라 넉넉합니다. 다만 온라인은 CPU와 SSD를 많이 탑니다 |
| 엘든 링 | 9티어 | 7티어 | PC판은 60fps가 상한입니다. 그 위로는 좋은 카드를 꽂아도 의미가 없습니다 |
| 사이버펑크 2077 | 8티어 | 5티어 | 레이트레이싱을 제대로 켜려면 3티어, 패스 트레이싱까지면 1~2티어 이야기가 됩니다 |
| 붉은사막2026 · 오픈월드 | 7티어 | 5티어 | 1080p 시네마틱을 네이티브로 돌리려면 5티어, 업스케일링을 켜면 7티어까지 내려옵니다. 4K 네이티브 60fps는 1티어 이야기입니다. 인텔 Arc는 아직 미지원입니다 |
| 포르자 호라이즌 62026 · 레이싱 | 7티어 | 6티어 | VRAM 8GB면 최고 프리셋에서 메모리 경고가 뜹니다. 같은 칩이라도 16GB 모델이 더 잘 나옵니다. 옵션을 손보면 사용량이 4~5GB까지 내려가 8GB 카드도 살아납니다 |
| 프래그마타2026 · 액션 | 10티어 | 8티어 | 요즘 신작치고 최적화가 좋은 편입니다. 1080p 최고 프리셋 60fps가 8티어에서 나옵니다. 다만 레이트레이싱을 켜면 VRAM 12GB부터입니다 |
그럼 1·2티어는 왜 필요한가
위 표를 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제일 무거운 게임도 5티어면 쾌적하게 돕니다. 그러면 200만원짜리 카드는 왜 사는 걸까요. 표가 둘 다 1080p 기준이라 그렇습니다. 1080p에서는 최상급 카드가 할 일이 없습니다. 그 카드들이 값을 하는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 4K 네이티브. 업스케일링을 끄고 원본 해상도로 그리는 것입니다. 픽셀 수가 1080p의 네 배입니다.
- 패스 트레이싱. 레이트레이싱의 윗급입니다. 빛을 몇 개 쏘는 게 아니라 장면 전체를 빛으로 계산합니다.
- 고주사율. 144Hz·240Hz 모니터를 실제로 채우는 것. 60fps와는 요구량이 두 배 이상 차이 납니다.
이 조건이 겹치면 현존 최고 카드도 60fps를 못 냅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 조건 | 카드 | 프레임 | 알아둘 것 |
|---|---|---|---|
| 007 퍼스트 라이트4K 네이티브 · 패스 트레이싱 최대 | RTX 5090 1티어 | 22~31fps | 지금 나온 게임 중 가장 무거운 조합입니다. 업스케일링도 프레임 생성도 끈 상태입니다 |
| 사이버펑크 20774K 네이티브 · 오버드라이브(패스 트레이싱) | RTX 4090 1티어 | 20~25fps | RTX 5090으로 바꿔도 30대 초중반입니다. DLSS를 켜야 비로소 놀 만해집니다 |
| 붉은사막4K 네이티브 · 시네마틱 | RTX 4090 1티어 | 60fps | 패스 트레이싱이 없는 대신 에셋이 무겁습니다. 여기는 1티어면 네이티브로 넘어갑니다 |
예전에는 좋은 카드가 “네이티브로 다 돌리는 카드”였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업스케일링을 켜는 걸 전제로 4K와 패스 트레이싱을 감당하는 카드입니다. 게임사도 그 전제로 성능을 맞춰 출시합니다. 그래서 1·2티어를 사는 이유는 “옵션을 안 내려도 되는 것”이 아니라 4K에서 레이트레이싱을 켜고도 프레임이 남는 것입니다.
반대로 1080p만 쓰신다면 5티어 위로는 체감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그 돈은 모니터나 CPU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옵션에서 제일 많이 먹는 것부터 내리십시오
옵션을 ‘중간’으로 한 번에 내리는 것보다, 무거운 것 서넛만 골라 내리는 쪽이 훨씬 남습니다. 화질 손해는 적고 프레임은 많이 오릅니다.
- 레이트레이싱 · 패스 트레이싱. 압도적으로 무겁습니다. 프레임이 부족하면 여기부터 끕니다.
- 그림자 품질. 화면에서 차지하는 인상에 비해 비쌉니다. 한 단계만 내려도 체감이 큽니다.
- 볼류메트릭 · 안개 · 구름. 무겁고, 내려도 잘 티가 안 납니다.
- 앰비언트 오클루전. 중간 정도 부담입니다.
- 텍스처 품질. VRAM만 충분하면 공짜에 가깝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내리십시오.
DLSS(엔비디아) · FSR(AMD) · XeSS(인텔)는 낮은 해상도로 그린 뒤 키워서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요즘 대형 신작은 이걸 켠 상태를 기준으로 성능을 맞춰 출시합니다. 1440p 이상에서 품질 모드로 켜면 화질 손해는 잘 안 보이고 프레임은 크게 오릅니다.
다만 프레임 생성은 다릅니다. 숫자는 올라가지만 입력 지연은 그대로거나 늘어납니다. 경쟁 FPS에서는 켜지 마십시오. 기본 프레임이 60을 넘은 상태에서 켜야 값을 합니다.
그래픽카드보다 CPU가 중요한 경우
프레임이 안 나온다고 다 그래픽카드 탓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이면 CPU 쪽입니다.
- 해상도를 낮춰도 프레임이 그대로일 때. 가장 확실한 신호입니다.
- 사람이 몰리는 곳(레이드 · 공성 · 시가지)에서만 떨어질 때.
- 경쟁 FPS에서 200fps 이상을 노릴 때.
- 시뮬레이션·전략 게임에서 후반부에 느려질 때.
PCTIER 결과 카드에서 CPU가 ‘추정’으로 나왔다면 정밀 진단에서 확정해 주십시오. 티어 계산에 CPU 하한이 들어가서, 확정하면 티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램과 저장장치
요즘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최소 | 권장 | 왜 | |
|---|---|---|---|
| 램 | 16GB | 32GB | 8GB는 이제 게임 중 끊김의 원인입니다. 모드팩·방송·브라우저 동시 사용이면 32GB |
| VRAM | 8GB | 12GB+ | 1440p 이상에서 텍스처를 높이려면 8GB로는 모자랍니다 |
| 저장장치 | SATA SSD | NVMe SSD | HDD에 설치하면 로딩뿐 아니라 돌아다닐 때 렉이 생깁니다 |
VRAM이 모자라면 프레임이 고르게 낮아지는 게 아니라 갑자기 뚝뚝 끊깁니다. 평균 프레임은 멀쩡한데 체감이 나쁘다면 텍스처 옵션을 한 단계 내려 보십시오.
지금 업그레이드해도 되는 때인가
따로 이야기해야 하는 주제입니다. 짧게 말하면 2026년 9월 현재는 그래픽카드를 사기에 나쁜 시점입니다. 1년 사이 같은 제품이 30~40% 올랐고, 원인이 메모리 공급이라 금방 내려오지 않습니다. 같은 돈이면 램과 SSD를 먼저 채우는 쪽이 이득인 구간입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왜 지금 그래픽카드가 이렇게 비싼가에 정리했습니다.